시대 ‘1970년대’과(와) 얽힌 이야기 3편.

조선소도, 배도, 조선업도 없던 나라. 정주영은 돈도, 배도, 공정도 — 모든 순서를 거꾸로 뒤집었다. 텅 빈 백사장 사진 한 장으로 세상에 없는 배를 팔아, 2년 3개월 만에 그 모래밭에서 진짜 배를 띄운 이야기.

고로 하나 없던 나라. 박태준은 영일만 모래밭에서 외쳤다. '실패하면 우향우 해서 저 바다에 빠져 죽자.' 그가 끓인 첫 쇳물의 연료는, 식민지 지배의 대가로 받은 조상의 핏값이었다. 그는 스스로 퇴로를 불태운 사람이다.

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다. 눈에도 잘 안 보이는 먼지만 한 부품 하나가, 남의 이름을 빌린 하청에서 시작해 세상의 거의 모든 전자제품 속으로 파고든 이야기. 작아질수록 회사는 커졌고, 완제품이 아니라 부품이어서 살아남았다.